- 박나라 Nar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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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2022년 행정학과 뉴스레터(행정학과 언론학회)
- ** 전문: 2022년 한국행정포럼 179호(한국행정학회)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 행정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우리 행정학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우리 행정학과는 자타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행정학과입니다. 다른 대학의 행정학과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을 하나만 꼽자면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탁월함과 결부된 다양성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다양성의 여러 측면 중에서 특히 학과 교수님들의 배경과 전공이 다양하다는 점은 우리 행정학과의 중요한 자산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지도를 받는 데 있어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의 순기능은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 더욱 두드러지게 됩니다. 즉,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진로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이 계속해서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고, 그러한 지원이 학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면서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양성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고 우리 행정학과의 다양성도 앞으로 더욱 제고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성의 전통, 역량, 의지는 이러한 다양성 추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행정학 본연의 핵심 가치인 ‘공공성’ 구현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다양성의 여러 측면 중에서 특히 학과 교수님들의 배경과 전공이 다양하다는 점은 우리 행정학과의 중요한 자산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지도를 받는 데 있어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의 순기능은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 더욱 두드러지게 됩니다. 즉,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진로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이 계속해서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고, 그러한 지원이 학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면서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양성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고 우리 행정학과의 다양성도 앞으로 더욱 제고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성의 전통, 역량, 의지는 이러한 다양성 추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행정학 본연의 핵심 가치인 ‘공공성’ 구현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Q. 무엇을 연구하나?: 정치-행정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하는 현대 민주 국가**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연구의 가장 큰 전제는 정치와 행정의 관계 속에서 현대 민주 국가의 형태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 국정운영에 있어 행정 우위 현상이 두드러지는 발전국가의 토대 위에, 1990년대말 신자유주의적 구조 개혁 이후 정치와 사회의 역할이 커지는 규제국가를 지향하는 형태로 국가의 성격이 변화해왔기 때문에 저는 현재의 한국을 ‘발전국가적 규제국가’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과 잠정적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행정과 정치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발전하는 국가 및 정부의 의미, 성격, 역할 등과 관련된 광범위한 연구 주제에 대해, 간학문적, 혼합방법적, 비교적, 협업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1) 국가 운영의 기본 원리 측면에서는 공공가치론 관점에서 바라본 민주적 정부 기관 간 견제 및 균형, 2) 국가의 통치구조•과정•행태 측면에서는 관료제와 입법부의 작동 과정 및 결과, 3) 국가의 역할 및 변화 측면에서는 (탈)규제국가로 변모하는 발전국가, 정책 형성 과정에서 시민과 NGO와 같은 비국가행위자들의 증대되는 역할, 지방정부의 국제화 등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과 잠정적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행정과 정치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발전하는 국가 및 정부의 의미, 성격, 역할 등과 관련된 광범위한 연구 주제에 대해, 간학문적, 혼합방법적, 비교적, 협업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1) 국가 운영의 기본 원리 측면에서는 공공가치론 관점에서 바라본 민주적 정부 기관 간 견제 및 균형, 2) 국가의 통치구조•과정•행태 측면에서는 관료제와 입법부의 작동 과정 및 결과, 3) 국가의 역할 및 변화 측면에서는 (탈)규제국가로 변모하는 발전국가, 정책 형성 과정에서 시민과 NGO와 같은 비국가행위자들의 증대되는 역할, 지방정부의 국제화 등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연구하나?: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연구의 즐거움 - 간학문적, 혼합방법적, 비교적, 협업적 접근**
위와 같은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주안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첫째, 주로 행정학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동시에 정책학, 정치외교학, 사회학, 동아시아지역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의 학술 교류 및 협업을 통해 간학문적 접근을 시도해왔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학술 교류에 대한 물리적 제약이 완화되면서 경계를 뛰어넘는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연구방법론 차원에서도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단순히 병행하는 것을 뛰어넘는 효과적인 혼합방법적 연구 설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대학원 수업을 실증 연구 방법과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대학원생들의 토론과 연구를 통해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셋째, 한국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례를 깊이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국가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비교정치행정의 시각에서 제가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십분 활용하여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넷째, 적극적으로 공동 연구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사실 공동 연구에는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단독 연구의 장점도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연구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나서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웠습니다.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원자료를 직접 수집, 가공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식의 연구를 선호하는 저로서는 혼자 연구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박사 학위 논문 자료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온전히 혼자 수집했던 어려움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공저자들과 서로의 고민과 포부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공저자들과 신상 맛집과 핫한 카페에서 진행하는 연구 회의는 공부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낙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둘째, 연구방법론 차원에서도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단순히 병행하는 것을 뛰어넘는 효과적인 혼합방법적 연구 설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대학원 수업을 실증 연구 방법과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대학원생들의 토론과 연구를 통해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셋째, 한국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례를 깊이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국가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아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비교정치행정의 시각에서 제가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십분 활용하여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넷째, 적극적으로 공동 연구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사실 공동 연구에는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단독 연구의 장점도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연구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나서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웠습니다.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원자료를 직접 수집, 가공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식의 연구를 선호하는 저로서는 혼자 연구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박사 학위 논문 자료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온전히 혼자 수집했던 어려움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공저자들과 서로의 고민과 포부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공저자들과 신상 맛집과 핫한 카페에서 진행하는 연구 회의는 공부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낙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Q. 학석사연계과정
* 학과의 요청으로 2011년 2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현재와 제도가 다소 다를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학석사연계과정을 하게 된 동기나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학부 1학년부터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우연히 학석사연계과정(이하 연계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원가능시기인 4학기 마친 직후까지 기다렸다가 지원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던 제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당시의 가장 1차적인 목표는 연계과정을 통해 석사 마치고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도중에 공부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석사 과정을 하며 축적된 전공지식으로 보다 다양한 진로를 모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플랜 B’를 염두에 두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교환학생 또는 인턴, 취업준비 등으로 대다수 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휴학을 하거나 초과학기를 다니는 게 현실인데, 연계과정에 선발되어 학업에 집중하면 같은 기간에 석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으니까요.
2. 학석사연계과정의 경험자로써 느끼셨던,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학석사연계과정은 학부시기에 미리 석사 과정을 이수함으로써 학부와 석사를 5년 동안 마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원 진학 후 석사 학위 취득 시까지 본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있어 시간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제도입니다. 또한 연계과정생에게는 학부와 대학원 과목을 합쳐 한 학기에 최대 24학점까지 수강이 허용되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효율적으로 학부와 대학원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계과정 지원은 학부 재학 중 단 한번, 학부 4학기를 마친 직후에만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진로를 먼저 결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확신이 부족하다면 연계과정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연계과정생으로 선발되자마자 학부생 신분으로 대학원 수업을 병행해서 들어야 하는데다, 그 때 당시 전공수업을 딱 1년 들었을 뿐인데 (사회계열로 입학해서 전공배정 후 2학년부터 행정학 전공을 듣기 시작했어요) 대학원 진학 쪽으로 사실상 진로가 정해진다는 점 때문에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미리 선택한다는 점이 반드시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식으로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학부 3학기 동안 미리 대학원 공부와 생활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덕분에 보다 진지하게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의 결과, 불안하고 긴장되기보다는 자신감과 설렘을 갖고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녹록치 않은 대학원 생활을 버틸 때 항상 그런 초심을 되새기면서 에너지로 삼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대학원 입학 전의 연계과정 동안 대학원 진학이 내 길이 아니라고 느꼈다면? 아마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미련 없이 진로를 변경했을 지도 모릅니다. 연계과정에 들어오더라도 반드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사에 따라 포기하고 학부만 졸업할 수도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고 봅니다.
3-1. 혹시 교환학생을 갔다오셨거나, 이중전공을 하셨나요? 그렇다면, 학석사연계과정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교환학생은 다녀오지 않았고, 이중전공으로는 정치외교학을 택했습니다.
우선 제가 직접 교환학생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연계과정과 충분히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계과정생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부 또는 대학원 중간에 교환학생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학부와 석사를 집중해서 5년 동안 마치고, 그 후에 여유 있게 박사 유학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녀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중전공은 아시다시피 그 자체로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입니다. 저 역시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그와 동시에 행정학과하고는 사뭇 다른 정치외교학과 분위기에 적응하고 수업들을 따라가는 것이 벅차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정치외교학은 제 적성과 흥미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본 전공과의 인접성 내지 상보성이 높은 전공이었기 때문에 공부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성취감과 즐거움은 이중전공에 수반되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학부 시절 연계과정과 이중전공을 병행하는 것 이외에도, 평생교육사 과목을 수강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매학기 동아리, 자치회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도 쭉 해왔는데 나름대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두 다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연계과정을 하더라도 교환학생, 이중전공, 각종 교내외 활동 등 자신이 현재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하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2. 대부분 행정학과 학부생중엔 이중전공(주로 경제학)을 하거나,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그 학생들에게도 학석사연계과정을 추천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연계과정을 이수하면서 이중전공과 교환학생을 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교환학생과 이중전공은 대학 시절을 알차게 채워나갈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제도들입니다. 오히려 이중전공을 통해 본 전공인 행정학에 대한 이해를 넓고 깊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지적인 자산을 얻을 수 있고, 영어권 국가로의 교환학생 경험은 사회과학 공부의 밑거름이 되는 어학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4. 연계과정 동안, 한 학기에 평균 대학원수업은 몇 과목 정도 들으셨나요? 혹은, 몇 과목 정도 듣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연계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대학원 수업은 한 학기에 하나(3학점)씩 이수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중전공, 평생교육사,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원 과목을 그 이상 수강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7학기 조기졸업을 위해서는 채워야 할 학부 이수 학점도 꽤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여유 학점도 없었습니다.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졸업 이수요건이 총 33학점(11과목)이며, 대학원생이 한 학기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은 최대 12학점(4과목)입니다. 연계과정생의 경우 대학원도 3학기 만에 조기졸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입학 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지막 논문 학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두 학기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학원 입학 전 최소한 9학점(3과목)은 이수해야 석사과정을 무난히 마칠 수 있게 됩니다.
참고적으로 우리학교 대학원에서는 연계과정생에게 대학원 진학 전까지 ‘12학점의 대학원의 학점을 취득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연계과정생의 경우를 상정한다면, 한 학기에 한 과목, 경우에 따라 여유가 있다면 두 과목까지 듣는 것이 적정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대학원수업과 학부수업의 질과 난이도는 많이 차이가 난다고 느끼셨나요? 그렇다면, 어떤 점이 달랐나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보자면,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의 차이는 그 자체의 질과 난이도에서 비롯되기보다는 대학원 과목 수강자에게 요구되는 기대치와 그에 수반되는 부담감에 있다고 봅니다.
순전히 제 생각일 뿐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수업에 대한 팩트를 간단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대부분 학부 수업이 대규모 강의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반해, 대학원 수업은 10명 내외의 소규모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세미나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주 공부 부담이 훨씬 많겠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학부 수업에서의 ‘보고서’가 제시된 주제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정리와 약간의 자기 생각 덧붙이기 정도를 요구한다면, 대학원 수업에서 학기 말에 제출해야 하는 ‘텀페이퍼’는 연구자 스스로 주제를 발굴해서 이론적인 근거를 토대로 가설을 세우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를 검증해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 수업은 평소에 굳이 예습복습하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대학원 수업은 학기 내내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한 주 한 주 넘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치나 부담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면,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이 학부보다 훨-씬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질이나 난이도는 강의 그 자체나 교수님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수업에 참여하는 본인의 성실성과 함께 뒤따르는 노력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결국 언제나 본인이 한 만큼 얻어가기 마련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기억한다면 대학원 수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열심히 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게 될 것입니다.
6. 학석사연계과정에 대해 고민하는 행정학과 학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연계과정은 연세대학교 학부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연계과정을 통해 학부와 석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학교와 학과에서 적극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계과정을 마칠 때까지 결코 쉽게 온 것은 아니었지만 제게 있어 최선의 선택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조금이라도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들보다 훨씬 앞선 선택과 도전으로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스스로 견주어보면서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해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계과정 지원에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본인의 적성과 제반조건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학석사연계과정을 하게 된 동기나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학부 1학년부터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가 우연히 학석사연계과정(이하 연계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원가능시기인 4학기 마친 직후까지 기다렸다가 지원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던 제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당시의 가장 1차적인 목표는 연계과정을 통해 석사 마치고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도중에 공부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석사 과정을 하며 축적된 전공지식으로 보다 다양한 진로를 모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플랜 B’를 염두에 두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교환학생 또는 인턴, 취업준비 등으로 대다수 학생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휴학을 하거나 초과학기를 다니는 게 현실인데, 연계과정에 선발되어 학업에 집중하면 같은 기간에 석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으니까요.
2. 학석사연계과정의 경험자로써 느끼셨던,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학석사연계과정은 학부시기에 미리 석사 과정을 이수함으로써 학부와 석사를 5년 동안 마치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원 진학 후 석사 학위 취득 시까지 본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있어 시간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제도입니다. 또한 연계과정생에게는 학부와 대학원 과목을 합쳐 한 학기에 최대 24학점까지 수강이 허용되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효율적으로 학부와 대학원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계과정 지원은 학부 재학 중 단 한번, 학부 4학기를 마친 직후에만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진로를 먼저 결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확신이 부족하다면 연계과정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연계과정생으로 선발되자마자 학부생 신분으로 대학원 수업을 병행해서 들어야 하는데다, 그 때 당시 전공수업을 딱 1년 들었을 뿐인데 (사회계열로 입학해서 전공배정 후 2학년부터 행정학 전공을 듣기 시작했어요) 대학원 진학 쪽으로 사실상 진로가 정해진다는 점 때문에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미리 선택한다는 점이 반드시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식으로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학부 3학기 동안 미리 대학원 공부와 생활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덕분에 보다 진지하게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민의 결과, 불안하고 긴장되기보다는 자신감과 설렘을 갖고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녹록치 않은 대학원 생활을 버틸 때 항상 그런 초심을 되새기면서 에너지로 삼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대학원 입학 전의 연계과정 동안 대학원 진학이 내 길이 아니라고 느꼈다면? 아마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미련 없이 진로를 변경했을 지도 모릅니다. 연계과정에 들어오더라도 반드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사에 따라 포기하고 학부만 졸업할 수도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고 봅니다.
3-1. 혹시 교환학생을 갔다오셨거나, 이중전공을 하셨나요? 그렇다면, 학석사연계과정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교환학생은 다녀오지 않았고, 이중전공으로는 정치외교학을 택했습니다.
우선 제가 직접 교환학생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연계과정과 충분히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계과정생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부 또는 대학원 중간에 교환학생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학부와 석사를 집중해서 5년 동안 마치고, 그 후에 여유 있게 박사 유학준비를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녀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중전공은 아시다시피 그 자체로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입니다. 저 역시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그와 동시에 행정학과하고는 사뭇 다른 정치외교학과 분위기에 적응하고 수업들을 따라가는 것이 벅차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정치외교학은 제 적성과 흥미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본 전공과의 인접성 내지 상보성이 높은 전공이었기 때문에 공부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성취감과 즐거움은 이중전공에 수반되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학부 시절 연계과정과 이중전공을 병행하는 것 이외에도, 평생교육사 과목을 수강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매학기 동아리, 자치회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도 쭉 해왔는데 나름대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두 다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연계과정을 하더라도 교환학생, 이중전공, 각종 교내외 활동 등 자신이 현재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하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2. 대부분 행정학과 학부생중엔 이중전공(주로 경제학)을 하거나,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그 학생들에게도 학석사연계과정을 추천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연계과정을 이수하면서 이중전공과 교환학생을 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교환학생과 이중전공은 대학 시절을 알차게 채워나갈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제도들입니다. 오히려 이중전공을 통해 본 전공인 행정학에 대한 이해를 넓고 깊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지적인 자산을 얻을 수 있고, 영어권 국가로의 교환학생 경험은 사회과학 공부의 밑거름이 되는 어학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4. 연계과정 동안, 한 학기에 평균 대학원수업은 몇 과목 정도 들으셨나요? 혹은, 몇 과목 정도 듣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연계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대학원 수업은 한 학기에 하나(3학점)씩 이수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중전공, 평생교육사,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원 과목을 그 이상 수강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7학기 조기졸업을 위해서는 채워야 할 학부 이수 학점도 꽤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여유 학점도 없었습니다.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졸업 이수요건이 총 33학점(11과목)이며, 대학원생이 한 학기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은 최대 12학점(4과목)입니다. 연계과정생의 경우 대학원도 3학기 만에 조기졸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입학 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지막 논문 학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두 학기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러니 대학원 입학 전 최소한 9학점(3과목)은 이수해야 석사과정을 무난히 마칠 수 있게 됩니다.
참고적으로 우리학교 대학원에서는 연계과정생에게 대학원 진학 전까지 ‘12학점의 대학원의 학점을 취득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연계과정생의 경우를 상정한다면, 한 학기에 한 과목, 경우에 따라 여유가 있다면 두 과목까지 듣는 것이 적정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대학원수업과 학부수업의 질과 난이도는 많이 차이가 난다고 느끼셨나요? 그렇다면, 어떤 점이 달랐나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보자면,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의 차이는 그 자체의 질과 난이도에서 비롯되기보다는 대학원 과목 수강자에게 요구되는 기대치와 그에 수반되는 부담감에 있다고 봅니다.
순전히 제 생각일 뿐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두 수업에 대한 팩트를 간단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대부분 학부 수업이 대규모 강의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반해, 대학원 수업은 10명 내외의 소규모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세미나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주 공부 부담이 훨씬 많겠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학부 수업에서의 ‘보고서’가 제시된 주제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정리와 약간의 자기 생각 덧붙이기 정도를 요구한다면, 대학원 수업에서 학기 말에 제출해야 하는 ‘텀페이퍼’는 연구자 스스로 주제를 발굴해서 이론적인 근거를 토대로 가설을 세우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를 검증해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 수업은 평소에 굳이 예습복습하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대학원 수업은 학기 내내 긴장감을 갖고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한 주 한 주 넘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치나 부담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면,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이 학부보다 훨-씬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질이나 난이도는 강의 그 자체나 교수님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수업에 참여하는 본인의 성실성과 함께 뒤따르는 노력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결국 언제나 본인이 한 만큼 얻어가기 마련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기억한다면 대학원 수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열심히 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게 될 것입니다.
6. 학석사연계과정에 대해 고민하는 행정학과 학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연계과정은 연세대학교 학부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연계과정을 통해 학부와 석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학교와 학과에서 적극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계과정을 마칠 때까지 결코 쉽게 온 것은 아니었지만 제게 있어 최선의 선택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조금이라도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들보다 훨씬 앞선 선택과 도전으로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스스로 견주어보면서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해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계과정 지원에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본인의 적성과 제반조건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